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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시즌 초반과 후반 성적 변화 비교 (5년간)

by 또르모 2025. 6. 3.

야구공이 야구장 바닥에 있는 사진

 

KBO 리그의 정규시즌은 144경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시즌 초반과 후반의 경기 양상은 매우 다르게 전개됩니다. 팀별로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저앉는 경우도 있고, 후반에 급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 글에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의 KBO 시즌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즌 초반과 후반 성적의 변화 양상을 비교 분석하고, 그 원인과 팀별 전략을 살펴봅니다.

시즌 초반 성적의 특징과 중요성

시즌 초반, 즉 개막 후 30~40경기까지의 구간은 팀 전체의 전력을 점검하는 시험대이자, 선수 개인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많은 팀들이 초반 성적에 따라 시즌 전체의 방향이 어느 정도 결정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2022년 SSG 랜더스는 시즌 초반 30경기에서 25승 5패를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승승장구했고, 그 기세를 시즌 말까지 이어가며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2023년 한화 이글스는 초반 10승 20패로 부진을 겪은 후, 끝내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시즌 초반의 성적은 특히 감독의 전술 운용, 선발 로테이션 구성, 주요 타자의 페이스 조절 등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후 트레이드 및 2군 콜업 등의 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한 초반 성적이 좋을수록 팀 분위기가 살아나며 연승 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021년 키움 히어로즈는 시즌 초반 승률이 0.650을 넘기며 선두권을 유지했고, 이는 중후반에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즌 초반은 선수단 구성, 전술 실험, 체력 관리 등 다각도의 전략이 총체적으로 반영되는 구간이며, 이 구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시즌 전체의 그림이 달라지게 됩니다.

시즌 후반 성적의 반등 사례

시즌 후반은 보통 100경기 이후부터 종료 시점까지의 기간으로,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는 시기입니다. 이 구간에서 반등하는 팀은 대체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가까이 다가서게 됩니다. 2021년 NC 다이노스는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8월 이후 집중력 있는 경기를 통해 승률을 크게 끌어올리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반면 2020년 LG 트윈스는 초반 좋은 흐름을 유지하다가 후반기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불펜 과부하로 성적이 하락하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후반 성적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부상 선수의 복귀로 전력이 강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집중력 있는 경기 운영이 가능해집니다. 셋째, 신인 선수들의 성장이 후반에 가시화되어 전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2023년 두산 베어스는 6월까지 중하위권을 전전했지만, 7월 이후 불펜 보강과 외국인 타자의 부활로 연승을 기록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했습니다. 이처럼 시즌 후반은 기세 싸움과 단기 전략이 중요한 시기로, 팀 내부의 분위기, 선수의 체력, 감독의 결단력이 모두 어우러져야 반등이 가능합니다. 특히 리그 후반은 외부 변수(우천 취소 경기, 병역 문제 등)도 많아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시즌 초반과 후반의 전략적 차이

시즌 초반과 후반은 단순히 시기의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완전히 다른 접근이 요구됩니다. 초반은 ‘테스트와 관찰’의 시기라면, 후반은 ‘집중과 마무리’의 시기입니다. 초반에는 많은 팀이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고 라인업을 자주 변경하며, 이적생이나 신인에 대한 실험도 활발하게 진행합니다. 예컨대 2024년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초반 다수의 유망주를 전면 배치하며 향후 전력 구상을 실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시즌 후반에는 성적에 따라 라인업이 고정되고, 경기당 실수가 줄어들도록 관리가 강화됩니다. 불펜의 운영도 매우 보수적으로 전환되며, 1점 승부가 많은 만큼 수비 집중도와 전술적 완성도가 중요해집니다. 후반에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최대 관건이 됩니다. 이를 간과하면 시즌 마지막 경쟁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게 됩니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각각 2022년과 2023년 시즌에서 주력 선수의 과부하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 후반 부진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전략 차이는 팀마다의 준비도와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결국 ‘언제 성적을 낼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됩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의 데이터를 종합하면, 시즌 초반이 강했던 팀이 시즌 전체를 지배하지는 않았습니다. 반대로 후반에 반등한 팀이 극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도 다수 존재합니다. KBO 팬으로서 팀을 분석하고 응원할 때, 단순히 초반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후반 전략과 장기적인 체력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진정한 야구 분석의 묘미입니다. 결국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전략과 준비가 시즌을 좌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