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선수의 가치를 분석할 때 가장 신뢰받는 데이터 중 하나가 바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입니다. 이는 공격력, 수비력, 주루, 포지션 가치 등을 모두 반영한 종합 지표로, 팀에 얼마나 실제적인 기여를 했는지를 수치로 나타냅니다. 이 글에서는 2025 시즌 기준으로 각 구단에서 가장 높은 WAR 수치를 기록 중인 핵심 선수를 소개하며, 그들이 팀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SSG 랜더스 – 최지훈의 가치는 수치로 증명된다
2025 시즌 SSG 랜더스에서 가장 WAR 수치가 높은 선수는 외야수 최지훈입니다. 2024 시즌 WAR 5.2에 이어 2025 시즌 현재(6월 기준) 3.8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율 0.320, 도루 15개, 출루율 0.395로 리드오프 타자로서 확실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WAR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수비력과 주루 능력이 결합되면서, 단순히 타격 외에도 팀에 다방면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SSG는 그동안 한유섬, 최정 등 중심 타자에 의존하는 구조였으나, 최근에는 빠른 주루와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진 선수들을 중요 자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지훈은 외야 수비에서의 커버 범위가 매우 넓고, 펜스 앞 타구 처리 능력이나 송구 정확도도 리그 평균을 상회합니다. 이로 인해 실점 억제에 큰 영향을 주며, WAR 수치에서도 그 효과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2번 타순에서도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해내면서 다목적 선수로 활용되고 있죠.
WAR 기반 분석에서 최지훈은 단순한 수비형 외야수가 아닌, 팀 전략과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향후 올스타 선정,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으며, SSG 내부에서도 장기 재계약 대상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WAR 수치는 수많은 변수를 통합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며, 이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최지훈은 분명히 SSG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LG 트윈스 – 문보경, 내야의 중심이 되다
LG 트윈스는 2024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더욱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중심에는 내야수 문보경이 있습니다. 2024 시즌 6.1 WAR을 기록하며 내야수 중 리그 1위를 차지했고, 2025 시즌에도 WAR 4.5 이상을 유지 중입니다. 타격, 수비, 주루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팀의 중심축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문보경은 3루 수비에서의 실책률이 리그 최저 수준이며,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는 플레이라던지 송구 정확도 면에서 매우 안정적입니다. 실제로 그의 수비 범위 지수(RF/G)는 리그 3루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WAR 지표에서 수비 기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타격에서는 OPS 0.910, 장타율 0.515로 중심타자 역할도 병행하고 있어, LG로서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지는 핵심 자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문보경은 팀 내 리더십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 중 집중력이 뛰어나며, 중요한 순간에 결과를 만들어내는 승부처 대응력도 뛰어납니다. WAR이 단순히 기록이 아닌 '경기 영향력'을 수치화한 지표라는 점에서 볼 때, 문보경은 경기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클래스의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LG 구단은 문보경을 장기적으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WAR 데이터는 그 판단에 타당성을 부여합니다. 내야의 중심에서 전체 팀을 움직이는 그의 존재감은, WAR이 말해주는 수치 이상으로 실질적입니다.
키움 히어로즈 – 이정후 공백 메운 김휘집
키움 히어로즈는 2024 시즌 종료 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큰 공백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유격수 김휘집이 예상외의 WAR 수치 상승을 보이며, 그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2025 시즌 현재 WAR 4.8로 팀 내 단연 1위를 기록 중이며, 타율 0.295, 홈런 11개, 도루 10개를 기록해 공수주 전 영역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휘집은 원래 수비형 내야수로 평가받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며 타격 능력까지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높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타율이 0.345에 달합니다. 이는 WAR 지표에서도 가중치가 적용되는 부분으로, 실질적인 승리 기여도에 직결됩니다. 또 유격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리그 평균 WAR이 낮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4.8이라는 수치는 매우 고평가되는 수치입니다.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글러브 핸들링과 빠른 송구가 돋보이며, 실책률도 0.970 이상으로 리그 상위권입니다. 특히 더블 플레이 연결 과정에서의 빠른 판단과 정교한 피봇 플레이는 키움의 내야진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키움 구단은 김휘집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 중이며, 향후 FA 시장에서도 중심선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상으로도 김휘집은 WAR 외에도 RE24(득점 기대 기여도), WPA(승리 확률 기여도) 등 다양한 고급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으며, 이는 그가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리그 정상급’ 선수 반열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25년 KBO리그는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팀의 승리에 기여했는가를 데이터로 분석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WAR은 단순히 개인의 능력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가 팀 전체 전력에 어떤 파급 효과를 주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SSG의 최지훈, LG의 문보경, 키움의 김휘집은 모두 수치로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으며, 리그 전체의 경쟁구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팬들에게도 WAR은 야구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됩니다. 타율, 홈런 같은 표면적인 지표뿐 아니라, WAR을 통해 진짜 ‘가치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판단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야구를 더욱 재미있고 분석적으로 즐기고자 한다면, WAR 데이터를 함께 살펴보는 습관을 들여보시길 권합니다.